요즘 다양한 테마의 마라톤이 넘쳐납니다. 그중 경주 벚꽃마라톤이 제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 경주 벚꽃마라톤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뒀을 때는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문호수 주변을 달리면서 만개한 벚꽃을 보는 상상만으로도 설렜죠. 2026년 4월 4일 토요일,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 벚꽃마라톤이 다시 찾아옵니다.

경주 벚꽃 마라톤 기념품
우선 경주 벚꽃마라톤은 하프(50,000원), 10km(50,000원), 5km(30,000원) 세 가지 코스로 진행되며, 사전 등록은 2025년 12월 29일부터 2026년 2월 13일까지 진행됐습니다. 다만 제가 계속 마음에 걸렸던 건, 벚꽃 개화 시기와 대회 일정이 과연 잘 맞아떨어질까 하는 불안감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대회에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개화시기와 대회 결과를 지켜본 뒤 내년에나 신청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참가비 자체는 다른 마라톤 대회와 비교했을 때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숙박비와 교통비까지 합치면 총비용이 꽤 올라갈 수 있으니, 미리 전체 예산을 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념품으로는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 티셔츠가 지급됩니다. 저는 이 티셔츠가 정말 탐이 났습니다. 제일 실용적이기도 하고, 색이 민트색으로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색이기도 합니다. 하프와 10km 코스 참가자에게는 부상 방지용 테이핑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달리다 보면 생각보다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많이 옵니다. 대회 준비기간에도 테이핑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 실용적인 기념품은 참가자 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부분입니다. 특히 초보 러너라면 테이핑 방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고, 대회 전날 미리 붙여보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수분 보충용 링포텐도 지급됩니다. 4월 초 경주는 생각보다 따뜻할 수 있어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제 마라톤 대회 경험상 마이런 기본 보급품이 잘 갖춰져 있으면 훨씬 안정감 있게 달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회 때 전해질 보충제를 따로 챙겨가는 편인데, 링포텐 같은 지급품이 있으면 짐을 조금 덜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보급품 수령 방법이나 지급 위치는 대회 당일 안내문을 미리 확인해 두면 현장에서 헤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통통제는 언제 풀리나요
대회 당일 보문호수 일대는 시간대별로 교통이 통제됩니다. 가장 먼저 풀리는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 표지판 구간으로 오전 8시 43분입니다. 남촌마을입구 정류장 앞은 8시 50분, 구황교 남단은 8시 55분에 차례로 해제됩니다. 알천교와 경주교 남단 일대는 9시 13분에 통제가 풀립니다. 출발 전 대중교통이나 주차 위치를 미리 정해두면 통제 시간대와 겹치는 혼잡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경주는 관광지인 만큼 대회 당일 이른 아침부터 일반 관광객도 많이 몰리기 때문에, 여유 있게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환점 주변과 경주교 남단, 알천교 일대는 9시 35분부터 순차적으로 해제됩니다. 보문교 북단은 9시 57분, 한화리조트 진입로는 10시 8분, 힐튼호텔 사거리는 10시 30분입니다. 가장 늦게 풀리는 엑스포공원 앞 도로는 오전 11시에 통제가 해제됩니다. 인근에 거주하시거나 대회 관람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시간표를 꼭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서울만큼은 아니겠지만, 서울에서는 교통 통제 때문에 시민들이나 주변 상권에서 민원이 심했습니다. 경주는 도심 규모가 작아 통제 구간 우회 도로 자체가 많지 않을 수 있으니, 차량 이동보다는 대회 전날 미리 현장을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응원하러 오시는 분들도 통제 해제 시간을 기준으로 동선을 짜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숙소 위치 추천
보문호수 인근에 숙소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소노벨 경주는 보문로 402-12번지에 있고, 코모도 호텔은 보문로 422번지입니다. 힐튼 호텔 경주는 보문로 484-7번지에 위치합니다. 한화리조트는 보문로 182-27번지이고, 더케이 호텔은 엑스포로 45번지에 있습니다. 보문단지 내 숙소들은 대부분 출발 지점과 가깝기 때문에 이른 아침 이동 부담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벚꽃 시즌 성수기에는 호텔 요금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오르는 경우도 있으니, 예산에 맞게 일찍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이 대회 참가를 고려하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숙소 예약 타이밍이었습니다. 벚꽃 시즌과 마라톤 대회가 겹치면 경주 일대 숙소는 금방 매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2026년 경주 벚꽃은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에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건 평년보다 3~8일 빠른 시기입니다. 벚꽃은 개화 후 7일 만에 절정을 맞이하니까, 4월 4일 대회 당일 과연 벚꽃이 남아있을지 솔직히 불안합니다. 실제로 SNS에서 대회 후기를 찾아보면 꽃이 거의 진 상태에서 달렸다는 후기도 종종 눈에 띄어 더 조심스럽습니다. 개화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도 있으니, 숙소를 예약할 예정이라면 환불이 가능한 조건으로 예약해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벚꽃 마라톤이라는 테마가 이 대회의 핵심 매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개화 시기 불확실성에 대한 안내가 좀 더 솔직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벚꽃 개화 시기가 매년 달라지는 상황에서, 정작 꽃이 지고 난 뒤에 대회가 열릴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도 경주라는 도시 자체가 매력적이고, 보문호수를 달리는 경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문 전 최신 개화 정보를 꼭 확인하시고, 벚꽃보다는 경주 관광과 마라톤 자체를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가하시면 더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대회 전후로 불국사, 첨성대 같은 경주의 명소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라톤 완주 후 경주의 골목과 유적지를 천천히 걷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