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를 켜고 달리면 지도 위에 귀여운 동물이 그려지는 'GPS 드로잉 러닝'이 러너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리를 채우는 러닝이 아니라, 완주 후 나만의 작품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두 배인데요. 오늘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동물 모양 러닝 코스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북촌 강아지런 - 고궁 사이를 누비는 도심 속 강아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GPS를 켜고 약 8.5킬로미터를 달리면 지도 위에 앙증맞은 강아지 한 마리가 그려지는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러너들 사이에서 '강아지런' 혹은 '경복궁 강아지런'이라 불리는 광화문-북촌 일대의 시티런 코스입니다. 종묘공영주차장을 출발점으로 삼아 청계천을 따라 내려간 뒤 광화문광장을 지나고,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 청와대 사랑채 앞을 거쳐 북촌 한옥마을과 안국 일대를 돌아 다시 종묘로 복귀하는 루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서울의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광화문광장의 탁 트인 시야에서 시작해 경복궁 돌담길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지나고, 북촌 한옥마을의 좁은 골목 사이를 누비는 동안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주말 이른 아침에 달리면 관광객이 적어 한결 여유롭게 코스를 즐길 수 있으며, 고궁 담장 너머로 들리는 새소리와 함께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코스 중간중간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 있어 운동 효과도 뛰어나고, 평지만 달리는 것에 비해 다양한 근육을 활용하게 되어 체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경복궁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은 심폐 능력을 키우기에 안성맞춤이고, 안국에서 종묘로 내려오는 내리막 구간에서는 속도를 즐기며 상쾌한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종로구 북촌에는 뉴발란스가 운영하는 '런 허브'가 자리하고 있어 러닝화와 운동복을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습니다. 대여 비용은 상하의 각 삼천 원, 러닝화 이천~삼천 원 수준으로 만 원 이내에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으니,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런 허브에서는 하루 평균 칠십에서 팔십 팀 정도가 방문할 만큼 인기가 대단하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오픈런이 생길 정도이니 방문 시간을 미리 계획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달리는 동안 청계천의 물소리, 광화문광장의 활기, 경복궁 돌담의 고요함, 북촌 골목의 정취가 차례로 펼쳐지며 마치 서울이라는 도시의 여러 얼굴을 한꺼번에 만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완주 후 스마트워치나 러닝 앱을 확인했을 때 지도 위에 귀여운 강아지 실루엣이 완성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달리는 내내 흘렸던 땀이 한순간에 뿌듯한 미소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발로 직접 밟으며 동시에 나만의 예술 작품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코스는 국내 GPS 드로잉 러닝 코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접근성이 뛰어난 시티런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붕어빵런 - 공원 한 바퀴에 완성되는 통통한 붕어빵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오랜 세월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아 온 공간이지만, 최근에는 러너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원 내부의 산책로와 축구장을 둘러싼 트랙을 따라 한 바퀴 크게 돌면, 지도 위에 통통하고 귀여운 붕어빵 모양이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붕어빵런'이라 불리는 이 코스는 약 5 킬로미터 내외의 거리로, 초보 러너부터 경험 많은 러너까지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러너들 사이에서는 붕어빵의 머리부터 굽느냐, 꼬리부터 굽느냐를 두고 재미있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정문에서 출발해 머리부터 그려 나가는 루트가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스의 시작점은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정문 쪽이며, 정문을 통과한 뒤 공원 외곽 산책로를 따라 크게 한 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정문 근처에는 고객안내센터가 있어 화장실과 물품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으니 러닝 전 짐을 맡겨 두기에도 편리합니다. 물품보관함의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코스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바닥재에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 친환경 소재인 코르크로 포장된 산책로가 깔려 있는데, 이 코르크 바닥은 적당한 탄성을 갖추고 있어 오래 달려도 발목이나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여 줍니다. 비가 온 다음 날에도 물이 잘 고이지 않고 미끄러지지 않아 쾌적한 러닝 환경을 유지해 주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코스 중간에는 식물원, 동물원, 놀이터 등 어린이대공원의 다양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달리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고, 가족과 함께 방문한 경우에도 러닝이 끝난 뒤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코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도 매력적인데,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길을 달릴 수 있고,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 터널 사이를 지나는 낭만적인 러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흙길과 울창한 숲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포장도로 위를 달리는 것과는 또 다른 자연 친화적인 러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공원 외곽을 도는 구간에서는 주변 주택가의 조용한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공원 개방 시간이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므로,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거나 퇴근 후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야경을 즐기며 달리는 것 모두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 없이 언제든 찾아가 달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입니다. 완주 후 앱에 찍힌 붕어빵 모양을 확인하는 순간, 어릴 적 겨울날 호호 불며 먹던 붕어빵의 따뜻한 추억까지 함께 떠올라 러닝의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초보자에게도 동선이 비교적 단순해 길을 잃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니, GPS 드로잉 러닝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광교 고래런 - 호수 위를 유영하는 거대한 고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광교호수공원 일대에서는 지도 위에 거대한 고래를 그릴 수 있는 이색 러닝 코스가 러너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고래런'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코스는 광교호수공원의 두 호수, 즉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모두 감싸 안으며 달리는 루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천호수 한 바퀴가 약 삼 킬로미터, 신대호수 한 바퀴가 약 사 킬로미터 정도이며, 두 호수를 연결하는 구간까지 포함하면 간단 코스 기준 약 칠 점 오 킬로미터, 물을 뿜는 디테일까지 완성하는 풀코스는 약 십일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간단 코스에서는 고래의 실루엣 정도만 완성할 수 있고, 꼬리지느러미와 물줄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 러너라면 풀코스에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발 지점은 이의초 안심통학로 부근으로, 광교마을 옆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호수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탁 트인 호수 경관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천호수 구간에서는 잔잔한 수면 위로 반사되는 햇빛과 수변 데크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고, 신대호수 구간에서는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로 이어지는 숲길과 중간중간 나타나는 오르막 경사가 적당한 도전감을 더해 줍니다. 평지 위주로 달릴 수 있는 원천호수 쪽은 초보 러너에게 적합하고, 계단과 경사가 포함된 신대호수 쪽은 체력을 더 키우고 싶은 러너들에게 훌륭한 훈련 코스가 됩니다. 이처럼 하나의 코스 안에서 난이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고래런만의 독보적인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광교호수공원 자체가 잘 정비된 도심 속 녹지 공간이기 때문에 러닝 도중에도 벤치와 흔들의자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고, 공원 곳곳에 카페와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러닝 전후로 가볍게 음료를 즐기며 여유를 부릴 수도 있습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 쾌적하게 뛸 수 있고, 점심때에는 호수에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이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달리면 호수 주변으로 은은하게 켜지는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 내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러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운동하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인 코스입니다. 수원시 공식 블로그에서 상세한 코스 안내와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으니 처음 방문하시는 분도 길 찾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GPX 파일을 내려받아 경로를 확인하며 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달리고 난 뒤 스마트워치 화면에 펼쳐진 고래 한 마리를 마주하는 그 순간의 감동은 직접 경험해 보셔야만 알 수 있습니다. 광교 고래런은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환경에서 건강한 땀을 흘리며 예술 작품까지 완성할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드로잉 러닝 코스 중 하나로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