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의 북극권에서 펼쳐지는 폴라 서클 마라톤은 빙하와 툰드라를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입니다. 백야 아래 끝없이 이어지는 북극의 풍경 속을 달리는 이 특별한 여정은 러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버킷리스트입니다. 오늘은 폴라 서클 마라톤의 모든 것을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북극 마라톤 코스 및 참가 방법
폴라 서클 마라톤은 매년 10월 말에 그린란드 북극권 지역인 캉걸루수아크에서 개최되는 국제 마라톤 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1990년에 시작되어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백 명의 러너들이 참가합니다. 코스는 풀코스(42.195km)와 하프코스(21km)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코스 대부분이 빙하가 녹아 형성된 자갈길과 툰드라 지대, 그리고 얼어붙은 호수 위를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해발 고도는 약 300미터에서 시작해 최고 500미터까지 올라가는 구간이 있어 고도 변화도 상당한 편입니다. 코스는 출발점에서 시작해 그린란드 내륙 빙상 지대를 향해 달리는 방식으로, 같은 길을 왕복하게 됩니다. 주변에는 빙하로 덮인 산맥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장관을 이루며, 운이 좋으면 순록이나 북극여우 같은 야생동물을 목격할 수도 있습니다. 10월 말은 백야가 끝나가는 시기라 하루 종일 은은한 햇빛이 빙하를 비추는 신비로운 광경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은 대회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보통 1년 전부터 시작되며, 선착순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합니다. 참가비는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풀코스 기준 약 1,500유로 정도이며, 여기에는 대회 참가비와 기념품, 완주 메달, 대회 기간 중 숙박과 식사가 포함됩니다. 그린란드까지의 항공편은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대회 측에서 공항 픽업부터 숙소 배정, 식사까지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준비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비자나 여권, 여행자 보험은 미리 준비해야 하며, 극지방 여행을 커버하는 보험 가입이 필수입니다. 대회 전날에는 필수 참석해야 하는 브리핑이 있어 코스 설명과 안전 수칙, 기상 정보 등을 안내받게 됩니다. 또한 참가자들끼리 교류하는 환영 만찬도 열려 전 세계에서 온 러너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북극 마라톤 필수 준비물
폴라 서클 마라톤이 열리는 시기는 10월 말이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강풍이 부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장비 준비가 생명입니다. 상의는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껴입는 것이 좋습니다. 땀 배출이 잘 되는 기능성 속옷을 가장 안쪽에 입고 그 위에 플리스나 울 소재의 중간층을 입은 뒤 방풍 재킷으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최소 3겹 이상 겹쳐 입는 것을 추천하며, 달리면서 체온이 올라가면 벗을 수 있도록 지퍼가 달린 제품이 좋습니다. 하의는 바람을 막아주는 러닝 타이츠 위에 방풍 팬츠를 겹쳐 입거나, 두꺼운 겨울용 러닝 타이츠 하나만 입어도 충분합니다. 신발은 트레일 러닝화가 필수인데, 자갈길과 얼음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방수 기능이 있으면 더욱 좋지만, 완전 방수보다는 통기성과 배수성이 균형 잡힌 제품이 장시간 달리기에 유리합니다. 신발에 미끄럼 방지 장비를 착용하면 얼음길을 걷는데 도움이 됩니다. 양말은 두껍고 쿠션감이 좋은 트레킹용 양말을 신는 것이 좋으며, 예비로 한 켤레 더 준비하면 안심입니다. 장갑은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아이템으로, 얇은 이너 장갑과 두꺼운 방한 장갑을 이중으로 준비하되, 손가락이 시리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여분을 배낭에 넣어가야 합니다. 머리 보호를 위해서는 귀까지 덮이는 비니나 헤드밴드가 좋고, 바람이 강할 때를 대비해 넥게이터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백야 기간이라 하루 종일 밝고, 눈과 얼음에 반사되는 햇빛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눈 보호가 중요합니다. 선글라스는 필수로 챙기되, 편광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면 눈부심을 더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도 SPF 50 이상으로 준비하고, 입술이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립밤도 꼭 챙기세요.
에너지 보충을 위한 젤과 바는 추운 날씨에도 얼지 않는 제품으로 선택하고, 언제든지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몸에 가까이 보관해야 합니다. 수분 섭취용 물통은 보온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하되, 코스 중간에 급수대가 있으니 너무 많은 양을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러닝 배낭은 가볍고 몸에 밀착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달릴 때 흔들림이 없고, 여분의 옷과 간식, 응급약품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같은 전자기기는 추운 날씨에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므로 보조 배터리를 꼭 준비하고 몸 가까이 보관하세요.
주의사항과 완주를 위한 실전 팁
폴라 서클 마라톤을 안전하고 즐겁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주의사항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급격한 기온 변화와 강풍입니다. 북극권 날씨는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회 중 갑자기 눈보라가 치거나 기온이 급강하할 수 있으므로,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복장을 갖춰야 합니다. 달리는 동안 땀이 나면 젖은 옷이 체온을 빼앗아가므로 속도 조절이 매우 중요한데, 초반부터 너무 빠르게 달려 과도하게 땀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코스는 자갈길과 울퉁불퉁한 툰드라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발목 부상 위험이 높으므로, 달릴 때 발밑을 잘 살펴야 합니다. 아마 대회를 출전하기 전 많은 준비 기간을 가질 텐데, 발목 강화 운동을 필수로 해두면 좋습니다.
언덕 구간에서는 무리하지 말고 걸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마음이 앞섰다가 자칫 발을 헛디뎌 넘어질 경우 목표 기록은커녕 완주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완주를 위한 팁으로는 먼저 최소 4개월 전부터 체계적인 훈련 계획을 세우기를 추천합니다. 비포장도로나 산악 코스에서의 트레일 러닝 연습이 필수적이며, 추운 날씨 적응을 위해 겨울철 야외 러닝도 자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회 일주일 전부터는 시차 적응과 현지 기후 적응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가능하다면 그린란드에 며칠 일찍 도착해서 시차적응도 미리 하면서 가벼운 조깅으로 몸을 풀어두면 좋습니다. 대회 당일에는 출발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미리 데워야 하며,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페이스 전략은 평소 자신의 기록보다 20~30퍼센트 여유롭게 잡는 것이 안전하며, 전반부는 보수적으로 가다가 후반부에 체력이 남아있으면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중간 급수대에서는 물뿐 아니라 따뜻한 음료도 제공되니 잠깐 멈춰서 몸을 녹이고 가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무엇보다 주변 풍경을 즐기면서 달리는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핸드폰을 지참하여 중간중간 추억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폴라 서클 마라톤은 기록보다는 경험 자체가 더 큰 가치를 지니는 대회입니다.